공지사항

오늘부터 너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철수네 작성일19-07-22 18:26 조회1회 댓글0건

본문

“비천한 자는 내외법을 따르면 안 된다는 법 또한 여지껏 들어본 적이 없었사옵니다.”
훤은 빙그레 웃으며 술병을 잡았다. 이제까지 왕 앞에서 이렇게 공손한 듯 당당하게 의사를
밝히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손에 잡힌 술병이 따뜻했다. 훤은 소반 위에 놓여 진 두 개의 잔에
각각 술을 부었다. 한 잔을 운에게 밀었으나 운은 술잔에 눈을 두지 않고 방바닥만 보고 있었다.
현재 왕을 호위 중이니 입에 술을 댈 수 없다는 뜻이었다. 비에 젖은 것은 운 또한
마찬가지였기에 훤은 걱정되어 한 번 더 잔을 밀어보았다. 하지만 운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가만히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여인이 말했다.
 
 
<a href="https://www.mega-vision.co.kr" target="_blank" title="부스타빗 정식사이트">부스타빗 정식사이트</a>
 
 
“참으로 불충한 분이십니다. 소녀가 어떤 자인지도 모르는데 그 술에 뭐가 들었는지 알고
기미(氣味)를 마다하시옵니까? 검으로만 운검하실(운검하다:왕을 경호하다) 것이옵니까?”
여인의 말은 또 다시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는 수없이 운은 훤에게서 몸을 돌려
술 한 잔을 마셨다. 돌린 고개로 인해 여인과 눈이 마주쳤다. 향긋한 난향이 따뜻함과 더불어
온몸에 퍼졌다. 그리고 훤의 호탕한 웃음소리도 방안에 퍼졌다. 훤은 술잔을 입에 기울이자
코로 향긋하게 먼저 들어와 혀끝을 자극하는 향기에 놀랐다. 눈을 감고 그 향을 몇 번이나
음미하며 말했다.
“난향이 나는 술이라······.”
 
 
<a href="https://www.mega-vision.co.kr" target="_blank" title="부스타빗 정식">부스타빗 정식</a>
 
 
“난향이 아니옵고 울금초로 향을 낸 온주이옵니다. 울금향이 난향과 비슷하지요.”
“이 술은 울금향인지 모르겠으나 방안 가득 차 있는 것은 분명 선비의 향이다.(난향을 곧
선비의 향이라고 함) 그나저나 무슨 연유로 나에게 국왕의 사배를 올렸느냐.”
“어리석은 소녀가 먼저 여쭙겠습니다. 태양이 밤하늘에 걸린다면 그것은 태양이옵니까,
달이옵니까?”
훤은 답하지 않고 술을 마신 뒤 빈 잔에 다시 술을 채웠다. 여인이 다소곳하게 말했다.
“태양은 그 어디에 있어도 태양이듯이 상감마마께옵서도 그러하옵니다. 그 광채에 어찌 눈이
 
부시지 않겠사옵니까.”  “마을 사람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던 것을 그대는 어찌 알아보느냐.”
여인의 대답이 없자 훤은 술잔을 손에 들고 그 따뜻함을 느끼며 혼자 중얼거렸다.
“준비되어 있는 술상과 준비되어 있는 화로······.귀신에 홀리고 있는 것인가······.”
여인이 한참을 생각하더니 아름다운 음색으로 말했다.
“그러면 이렇게 아뢰면 되올련지요. 운검(雲劒, 조선시대 왕의 보검을 말하기도 하고, 동시에
조선시대에 있었던 왕의 최측근호위무사의 관직명이기도 함)과 별운검(別雲劒, 최측근호위무사
였던 운검의 환도)을 보고 알았노라고······.”
훤이 운을 쳐다보았다. 운은 훤이 아닌 여인을 보았다. 훤은 다시 여인을 보며 물었다.
“이리 외진 곳에 사는 여인이 어찌 운검과 별운검을 아느냐?”
“조금 전 환도를 지니고 있던 여인이 검을 조금 알고 있사온데, 칼집은 어피(魚皮)로써 싸고,
색은 주홍색(朱紅色)이며, 백은(白銀) 장식이 있으며, 홍도수아(紅?穗兒, 붉은 끈과 술)로써
드리우고, 띠는 가죽을 사용하고, 칼자루에 구름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일반 환도 길이보다
한 자(30cm)는 더 긴 것은 세상에 단하나 있는 운검이라 하였나이다.”
훤과 운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운검의 존재를 한양 내에서도 아닌 이런 지방의 여인이
알고 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훤은 시치미를 한번 떼어보기로 했다.
“그런 것 정도면 얼마든지 가짜로 만들어 가지고 다닐 수가 있는 것 아니더냐.”
흔들림 없는 단아한 모습 그대로 여인이 답을 올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